재계에 중국 전문가 양성 붐이 일고 있다. WTO 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로 중국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내에 중국어 강좌를 개설하거나 중국 MBA과정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중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10일 삼성SDI는 2005년까지 5백명의 중국 전문가를 육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내외 시험에서 중국어 실력을 인정받은 1백70명의 직원을 1차 대상자로 선정,중국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3백30명은 순차적으로 선발키로 했다. 이들은 그룹에서 실시하는 지역전문가 및 MBA제도를 통해 중국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삼성SDI는 이와 별도로 중국어 연수제도를 도입,해마다 20명씩 현지에 보내 중국어를 익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중국 유명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학생을 뽑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국내 신입사원 채용 때도 중국 연수 경험자와 어학 자격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삼성그룹 전체로는 지역 전문가 중 중국 전문가의 비중을 작년 10%에서 올들어 30%로 확대했고 국내 임직원의 중국연수 외에 중국인을 대상으로 고급인력 육성을 위한 '핵심현지간부 육성프로그램'과 '핵심현지간부 관리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평택연수원에 '중국의 이해'라는 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이달에는 온라인 연수원 형태의 '러닝넷 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임원들에게는 중국어 학습을 원할 경우 개인강사를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주)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들은 매일 오전 7시20분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중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특히 부장 이하 직원들의 승진시험에 영어 외에 중국어를 넣어 중국어를 잘 해도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포항제철 현대모비스 등도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해 현지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