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부진'을 딛고 일어설 '신(新)가치주'를 찾아라" 올해 증시의 큰 흐름중 하나는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다. 코스닥시장에서 '성장기대주'로 꼽혔던 종목들조차 올 상반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수익모델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실적우량주들은 이러한 틈새를 파고들어 약세장에서 '가치주 열풍'을 일으켰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에 따른 주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실적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이 나빴더라도 기업이나 업종의 특성상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종목들의 경우 상반기실적만 주목된 나머지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하반기에 실적호전을 토대로 주가탄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눈여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부담에서 벗어나는 종목=최근 텔슨전자 등 통신단말기업체와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상반기 실적이 올초 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돌아 실적발표 후 단기간에 급락한 종목들이다. 텔슨전자는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의 단말기 수출계약 등을 재료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것도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퓨쳐시스템도 그동안 부진을 털고 가파른 주가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큐어소프트의 시장등록에 이어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앞두고 보안주의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퓨쳐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장세에서 하반기 실적이 몰리는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하락한 게 사실"이라며 "주가가 미래가치를 선반영한다는 논리로 볼때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이들 종목을 저점매수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목이 있나=동양증권은 10일 데일리보고서를 통해 낙폭과대종목 가운데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저점매수할 시점이라고 추천했다. 추천을 받은 종목은 엔씨소프트 타프시스템 다산인터네트 네오웨이브 반도체ENG 태산엘시디 유니와이드 나모 단암전자통신 등 14개.이들 종목의 경우 5월 고점대비 주가하락률이 평균 40%를 넘어 같은 기간의 지수하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5월 4만원 근처였던 다산인터네트의 주가는 지난 주말 1만3천원대로 65.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LCD 제조업체인 태산엘시디도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급락,40% 넘게 주가가 주저앉았다. 셋톱박스 전문생산업체인 단암전자통신도 같은 기간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이들의 하반기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미국의 게리어트형제를 영입하는 비용(4백70여억원)을 올해 한꺼번에 상각,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추정 순익은 상반기 적자를 메우고도 1백5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텔슨전자도 지난달부터 대형계약건이 성사되고 있어 올 한해 순익은 상반기 적자(95억원)를 감안하더라도 1백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