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에 대한 채권단의 2차 채무조정이 (주)쌍용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산업은행 한아름종합금융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은 쌍용양회에 대해 1조7천억원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2차 채무조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주)쌍용에 대한 쌍용양회의 지급보증(3천2백78억원) 해소문제를 놓고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산업은행 등 다른 은행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 지급보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산은등은 채무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지급보증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주)쌍용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소하지 않은 채 쌍용양회를 지원할 경우 그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조흥은행이 쌍용양회 지급보증을 푸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주)쌍용 주채권은행인 이 은행은 2천9백억원에 달하는 쌍용양회의 지급보증 대부분이 (주)쌍용에 나간 조흥은행 여신에 대한 것. 이에따라 조흥은행으로선 쌍용양회 지급보증이 끊기면 (주)쌍용의 여신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산업은행은 최근 "지급보증을 당장 해소하지 않고 내년 3월 만기때 해소해도 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일본의 TCC 회장도 최근 채권단을 잇따라 방문해 "지급보증을 해소해주면 1조7천억원의 출자전환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