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활용해 1조원의 현금을 확보키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설립할 자산관리회사(AMC)에 서울 장교동·소공동 한화빌딩을 비롯 갤러리아백화점의 압구정점 패션관·명품관과 수원점 등 장부가 1조원 규모의 그룹 소유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한화가 25% 가량 출자할 자산관리회사는 향후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을 사들일 자금모집(펀딩)에 나서게 된다. 한화측은 앞으로 일반리츠가 활성화될 경우 리츠회사는 유통 및 레저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고 그룹 계열사가 이를 임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부동산을 개발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주)한화 인천공장 부지(75만8천평,공시지가 4천억원)의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한화매립지(1백47만평,공시지가 5천억원)도 국제적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측과 개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차입금 축소 등을 위해 보유 부동산을 외국회사 등에 매각한 사례는 많았지만 한화처럼 지난 7월 발효된 리츠제도를 활용,자산을 유동화시키기로 한 사례는 거의 없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한화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