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40주년 기념식은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합의 분위기 속에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이 이날 축사를 통해 "세계경제의 침체속에서 우리의 경제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와 경제인들이 더욱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전경련이 우리나라 근대산업화를 주도하고 고도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점에 대해 각별한 자부와 감회를 느낀다"며 "경제계가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경제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돼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국경없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우리 경제를 세계의 중심에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전경련은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투철한 직업정신 △창의력이 샘솟는 교육 △잘 구축된 정보인프라 △언어장벽이 없는 나라 △세계로 향해 열려진 의식구조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는 경제환경 등이 담긴 '21세기 선진국가 건설의 조건'과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소비자를 중시하는 경영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경영 등의 '경제계의 각오와 다짐'이 새겨진 기념조형물에 대한 제막식도 가졌다. 이 다짐은 지난 2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이날 상영된 홍보영상물은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구소리를 시작으로 시장경제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전경련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상물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온 한국경제의 성장과정과 함께 한 전경련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향후 전경련의 미래상을 담은 것. 전경련은 이를 통해 21세기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원동력이 될 민간차원의 경제발전 계획인 '그랜드 디자인플랜' 등 종합적인 비전을 꾸준히 제시해 나감으로써 앞으로도 우리 경제성장의 중추가 될 것을 다짐했다. 느린 템포의 배경음악과 함께 '기업과 기업이 하나되어 국민경제가 미소를 잃지 않는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전경련은 내일도 힘차게 뛰겠습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날 주요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재계=김각중 전경련,박용성 대한상의,김재철 무역협회,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구자경 LG명예회장,조석래 효성,이건희 삼성,김승연 한화,조양호 대한항공,정몽구 현대자동차,현재현 동양메이저,손길승 SK,유상부 포항제철,이용태 삼보컴퓨터,이준용 대림산업,이웅렬 코오롱,최용권 삼환기업,박영주 이건산업,허영섭 녹십자 회장,김윤 삼양사 부회장 △정·관·학계=김대중 대통령,이만섭 국회의장,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한완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장영철 노사정위원장,고건 서울시장,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전용학 민주당 대변인,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노인환 자민련 부총재,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이기준 서울대 총장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