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인·기관 동반매도 61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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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KTF 등 대형주의 약세로 나흘만에 61선대로 내려앉았다.
하이닉스 채권단 회의 지연과 대우차 매각 결렬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긴 영향도 컸다.
11일 코스닥지수가 개장초 나스닥 반등으로 63.35까지 상승한 뒤 하락 반전하며 61.80으로 전날보다 0.82포인트, 1.31% 내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76.35로 전날보다 0.65포인트, 0.84% 하락했다.
개인이 지난 7월 24일 이후 최대물량인 2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이어졌으나 거래소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540선으로 내려앉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추가하락했다.
임세찬 대우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못한 피로감이 확산되고 달러/원 환율이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주가가 전저점 부분에서 머물러있지만 상승할 때는 거래량이 많고 하락할 때는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 60선에 대한 지지력은 있어 보인다"며 "매수도 매도도 쉽지 않은 지수대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231만주와 1조740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건설과 기타가 소폭 상승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면서 하락종목수가 380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억원과 126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KTF, 국민카드 등이 2~3% 하락했고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새롬기술이 5.92% 하락하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시큐어소프트와 퓨쳐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날 조정을 보인 보안주가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날 순환매 유입으로 강세를 보인 대영에이브이, 예당, YBM서울 등 음반업체가 조정을 보였다. 한신코퍼, 엔씨소프트, 코코, 로커스홀딩스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4~7%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
마니커, 하림, 경축, 한일사료 등이 일본에서 돌발 출현한 광우병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에 올랐고 웅진코웨이가 수돗물 오염에 따른 관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체육복표사업 관련해서 한국아스텐이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동국실업이 10.66% 올랐다. 반면 타이거풀스 컨소시업의 지분을 획득하고 있는 일간스포츠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9.46% 하락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 전저점과 코스닥지수 60선 지지에 대한 확인이 필료해 보인다"며 "여차하면 6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 시장은 주도주 없이 중소형주 중심의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틈새전략을 이용해 테마 선도주를 공략하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더블위칭데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는 13일이 안철수연구소 등록일 이어서 하향압력은 낮아지고 있지만 상향으로 갈 수 있는 투자심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수 60~63의 박스권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기업가치나 실적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종목에 관심을 두고 삼영열기 등은 하락시 마다 매수에 나서도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