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이 완전자유화 된지 1달여만에 보험사간 요율 인하경쟁이 벌어지는 등 보험료 담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동부 등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달 1일 자동차 보험료 자유화 이후 회사별로 평균 5~6차례 보험료를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가입자간 보험료부담에 형평성 시비가 일어나고 가입경력 1-2년차 등 일부 계층의 보험료가 회사별로 비슷해지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실제 가입경력 2년차인 26~29세 운전자의 경우 자유화시행 첫날인 지난달1일 회사별 보험료가 연 71만~80만원으로 9만여원대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10일 현재 66만~69만원대로 가격차가 3만원대로 축소되는 등 가격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은 당국의 사전인가없이 보험료를 조정할 수 없는 조건으로 요율체계를 인가받았으나 회사 임의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으며 감독당국도 이를 제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재의 경우 지난달 1일 보험가입 2년차인 미혼 남성에게 연80만3천원의 보험료를 적용했으나 수차례 가격 조정을 거쳐 한달여만인 이달 10일 같은 조건의 가입자에게 65만9천원의 보험료를 받고 있다. 한달여만에 보험료를 무려 18% 인하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차량 등 법인을 상대로 한 영업에서는 보험사간에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지는 바람에 작년보다 50%가량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빚어지는 등 덤핑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각사 전략에 따라 보험료를 차별화시켜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보험사의 체질을 강화하려했던 금융당국의 자율화 정책의도가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