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기술적 반등력이 미약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자 67선에서 강보합을 유지했으나 대우차 매각 발언에 따라 춤을 추다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66선으로 밀렸다. 특히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으로 달러 매수세가 결집하며 달러/엔 환율이 122선에 육박하고 달러/원도 이에 동조하며 1,295원대로 상승, 주식시장의 투자분위기를 약화시켰다. 환율이 다시 증시에 새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000계약 이상 순매도로 매도규모를 늘리자 혹여 현물시장에서도 그동안 한국시장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외국인의 태도가 매도쪽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었다. 투자심리가 싸늘해지면서 조정을 받던 하이닉스는 하한가에 들었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 대표종목의 낙폭이 커지며 종합지수는 540선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개인, 증권, 투신 등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6.50대가 지켜지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11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45포인트, 0.67% 떨어진 66.75로 마감, 지난 7일 이래 사흘째 하락했다. 개장초 67.70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현물 하락에 흘러 내린 뒤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자 66.15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장베이시스는 현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짐에 따라 한달여간의 긴 백워데이션을 잠시 접고 장마철 햇살처럼 0.20의 콘탱고로 마감했다. 아직 콘탱고가 지속될 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나 내일중 포지션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등 해외주가의 약세 속에서도 홀로 버티던 상황에서 다시 해외악재를 만나며 투자심리가 약화, 목요일 9월물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큰 반등력을 보이지 못하고 혼조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조철수 연구원은 "일본 투자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하락압력은 커지고 5일선의 저항강도가 더 커지게 됐다"며 "그러나 대우차 등 구조조정 관련 재료에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어 만기일까지 제한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달러 환율 동향이 다시 증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점에서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나 나쁜 상황에서 일본과 '누가 더 나쁜가'를 경쟁하는 듯한 상황이어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달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약세 마인드가 좀더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외국인은 달러가 10% 상승한다면 원화베이스의 주식투자가치가 앉아서 10% 날라가기 때문에 환율 상승폭에 따라 매도 강도가 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