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1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 김 명예총재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회에서 "공조"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띠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새판짜기 작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YS-JP간 만남은 지난 2월22일 김 명예총재가 김 전 대통령의 서도를 찾아간 이후 6개월 보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DJP 공조가 붕괴된 이후 이뤄진다는 점때문에 향후 정국에서 YS와 JP간 연대 가능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11일 국회 과기정위에서 각종 도.감청의 적법성 여부를 감사하기 위한 현장검증과 문서검증 표결에 참가,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 과기정위 소속의 여야 의원들은 이날 광화문 전화국등 2곳을 방문,감청대장 열람의 적법성 문제등을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저녁 7시40분께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표결에 들어가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김 명예총재가 찬성표를 던져 현장검증안등을 통과시켰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창원 방문을 마치고 귀경,표결에 참석하는 등 "2야공조"에 열의를 과시했다. 김 명예총재가 상임위에서 표결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한-자동맹"의 가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는 김 명예총재 자신의 정치보폭을 한층 넓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광위 재경위에서도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이뤄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