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릭 한번이면 웬만한 혼수를 장만할 수 있는 요즘. 그러나 혼수장만을 위해 전문상가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데서 낭만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커플들이라면 청담동 아현동 고속터미널 인근 등을 방문해 볼 만하다. 웨딩숍, 가구 및 귀금속 상가들이 한군데 모여 있어 값이 싸면서도 질 좋은 제품들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청담동 웨딩거리 =청담 사거리에서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이어지는 3백50m 길 양쪽에는 드레스숍 사진관 보석가게 가구점 등 예비부부들의 눈길을 끄는 '토털 결혼 용품점'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분위기 좋은 찻집들도 군데군데 자리잡아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3~4년 전부터 웨딩거리로 모습을 갖춰온 청담동은 규모가 큰 고가 웨딩숍 50여곳이 밀집해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을 즐겁게 만드는 이곳 상점들은 대부분 드레스뿐 아니라 야외촬영, 메이크업까지 해주는 '토털 웨딩숍'들이다. 패키지는 보통 4백만원대부터 시작된다. 아현동 가구거리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충정로 방면 2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가구거리'라는 간판이 나온다. 이 간판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가구거리와 만날 수 있다. 아현역 주변에는 가구점뿐만 아니라 웨딩숍도 몰려 있어 결혼 준비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 모여 있는 가구점은 모두 90여곳. 길 건너 아현역 3번출구 종근당 빌딩 인근에도 30여곳의 가구점이 밀집해 있다. 1백20여 점포가 밀집해 있는 만큼 다리품을 조금만 팔면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상표의 경우 다른 곳보다 10% 이상 싸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장롱 서랍장 장식장 침대 등을 한데 묶은 혼수가구세트가 2백만~3백만원에 판매된다. 또 10자크기(가로 3m) 장롱이 60만~1백20만원 4인용 식탁 25만~40만원 2인용 침대가 15만~25만원에 팔린다. 유명브랜드가 아닌 자체 제작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일반가구보다 30% 이상 싸다. 고속터미널 귀금속 도매상가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 꽃도매상가 건물 1층에는 도.소매를 겸하는 귀금속 점포 1백여개가 들어서 있다. 점포가 많은 만큼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곳 베테랑 상인들이 알려주는 쇼핑요령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먼저 고른 뒤 이곳저곳 다리품을 파는 것이다. "요즘은 이 곳이 다른 곳보다 싸다는 소문이 많이 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시중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부르고 있다"는게 이 곳 상인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 가격에서도 에누리는 분명히 있다. 평균적으로 시중가에 비해 20~30% 정도 싸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