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은 일단 몇가지 이유 때문에 세계무역센터를 노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일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인종,종교적 분쟁에서 비롯됐다면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적개심을 미국인들이 "세계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뉴욕에서 표현하는 것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무역센터는 4만명 이상이 상주하며 하루 출입 인원만 15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일시에 대규모 인명살상을 할 수 있다. 또 뉴욕시가 어느 곳보다도 유대계 미국인이 밀집한 곳이란 점도 목표물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주의 인구중 11% 이상이 유대계다. 이곳 기업 금융 언론 연예계 등에서 유대인 출신들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유대계의 표를 얻지 못하면 뉴욕 시장,뉴욕주 상하원의원에 당선될 수 없을 정도다. 이밖에도 세계적 관광명소인 뉴욕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