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김각중 회장 등 정.재계 인사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리셉션"을 갖고 21세기 경제강국 건설에 앞장서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전경련의 공로를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기업들이 세계 일류상품을 가장 값싸게 만들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조정을 해나가겠다"며 "기업인들도 R&D(기술개발)투자 등에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이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기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후 김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앞서 김각중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국경없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우리 경제를 세계의 중심에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경련 창립 40주년 기념사진전과 홍보영상물 상영,각계의 축하메세지 소개,김 회장의 기념사와 김 대통령 축사,김 무역협회장의 건배제의,21세기 선진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계의 다짐을 담은 기념조형물 제막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리셉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전경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정부가 기업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인들의 기대와 달리 규제완화나 규제개혁이라는 말 대신 '규제조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은 21세기 경제강국 건설의 원동력이 될 민간차원의 '그랜드 디자인플랜'을 만드는 등 종합적인 비전을 꾸준히 제시함으로써 앞으로도 경제성장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셉션에서는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 공급문제로 한동안 불편한 관계였던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과 유상부 포철회장,여천NCC 노사분규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한화 김승연 회장과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모았다.


일본 게이단렌 이마이 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전경련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국제지위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