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벽으로 치장한 최첨단 초대형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최첨단 설계와 공법을 도입,유리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로 알려진 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4만7백여평의 부지위에 연면적 2만8천평,지하1층 지상5층 규모.건설비만 1천6백억원이 투입됐다. 해양 문화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형상을 한 이 센터는 미국 레오나르드파크사가 설계를 맡았다. 유리벽 제작비에만 41억원이 들어갔다. 보통건물보다 50%이상 많은 외벽건설비가 들어간 셈이다. 유리 한장크기가 1.1mx2.2m,두께 24~27mm.양면 반강화 복층유리 7천6백31장이 글래스홀에 투입됐다. 전체 유리무게만도 1백52t에 이른다. 건물외형은 곡면과 기울어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전면을 푸른색의 강화 유리로 설계,부산의 명물로 자리잡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건물안으로 들어서면 8천평 규모의 전문전시장이 위용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무게하중이 제곱미터당 5t에 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장비를 전시할 수 있는 것이 최대장점.건물 바로앞에는 4천평 규모의 야외전시장과 2,3층에는 5백68평 규모의 중소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컨벤션시설은 3층 대회의실의 경우 최대 2천8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8개국어 동시통역시스템 등 첨단 회의장비를 갖춰져 있다. 1,2층의 경우도 1천5백명씩을 수용할 수 있고 이동식 칸막이를 이용,총 22개의 중소회의실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전시장내에는 2층에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호텔식 식당과 지하1층에는 스푼티노 맥도날드 등과 같은 각종 편의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센터 건너편에는 시립미술관과 야외 자동차극장,올림픽공원이 위치해 휴일이면 시민들이 센터에서 식사도 하고 휴식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편리성과 명성으로 센터에는 최근들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각급학교,심지어 외국인사들의 단체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센터를 다녀간 사람만도 지난 5월부터 8월말까지 2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센터 일대가 하루종일 사람들이 북적되는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정해수 부산전시컨벤션센터 사장은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향후 10년간 20만명의 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해 3천4백억원의 소비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센터를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관광명소와 학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