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췄다면 공연예술에 대한 경영기법을 익혀야 한다. 국내 주요 공연기획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지 못하고 관련 업무에 종사하면서 뒤늦게 독학한 케이스다. 예술경영이 지난 80년대 후반에야 국내에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문화산업시대' 여론에 편승해 여러 대학들이 앞다퉈 교과과정을 열고 있다. 학부에 예술경영 관련 학과를 개설중인 대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목포대불대 충청대 등 3곳, 대학원은 한국예종 숙명여대 추계대 단국대 등 14곳에 달한다. 대부분 지난 2~3년 동안 탄생했다. 이들 학과에선 어학능력을 전제로 공연예술의 실체를 체험하고 관련 지식과 이론, 실질적 경영방법 등을 가르친다. 페스티벌경영 이벤트경영 예술정책론 극장사 공연장경영 음악공연기획과 경영, 영상 및 음반제작과 경영, 공연예술저널과 출판, 공연예술정보관리 등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돼 있다. 공연기획자들은 시시각각 판단력을 요구받는다.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인지, 입장권 가격은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 등 숱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 관련 지식들을 바탕으로 최상의 방책들을 골라내야 한다. 예술의 수준을 높이면서도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경영은 영리추구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타업종과 다르다. 현장 공연기획자들은 이론과 실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분야에서도 이론과 실제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공연기획사에 일자리를 얻어 실무를 익힌 뒤 독립하는게 정석코스다. 그러나 공연예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5년간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열악한 현실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때 붙잡을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