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난 초유의 동시다발적 테러사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12일 북ㆍ미 대화 재개와 관련한 미국측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평양방송은 이날 '속에 칼을 품은 자들과는 마주 앉을 수 없다'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양자간 대화 재개가 지연되는 책임을 미국측에 전가하면서 "조ㆍ미 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그릇된 대 조선 적대시 정책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북한을 '평화애호국가'로, 미국을 '국제긴장상태 격화의 장본인'으로 묘사한 후 "미국이 속에 칼을 품고 우리를 해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데 대하여 경각성을 높이고 있으며 그에 대처할 만단의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국 인사들의 한반도 관련 발언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우리와의 전제조건이 없는 대화에 대해 운운하면서 그와 정반대의 언동을 계속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뉴스에서 미 국방부의 피터 브루크스 부차관보가 주한미군 감축 여부를 부인한 것은 "미군의 남조선 강점을 합리화하고 영구화하기 위한 미국의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