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2일 미국 테러대참사의 여파로 국내증시가 당분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종합주가지수 500선 전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보면 외부충격으로 단기급락한 주가는 곧바로 회복세를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투매에 동참하는 등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이기웅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번 미국 테러 사태로 미국 경기 회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소비가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미국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 침체는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이번 사태를 확대시킬 경우 충격파 또한 장기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주가급락 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대폭락이 오기보다는 하락에 대한 내성이 높을 것이다.종합주가지수 500선 전후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본격 유입될 것이다. 과거 걸프전이나 금융실명제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주가 폭락은 시간이 지나면회복되는 등 장기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한다면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외국계 뮤추얼펀드에 환매가 일어나면 펀드매니저들은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외국인 펀드의 매매동향을 주시를 해야한다.그러나 국내 펀드의 환매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 이번 미국 테러사태가 단발성에 끝나면 좋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지연될 것이다. 미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번 악재들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 10,000선이 붕괴됐으며 유럽과 중남미 증시도 폭락세를 보였다.국내 증시도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큰 흐름으로 봐서 직전 저점인 490선까지 하락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 490선에서 하락이 저지되면 반등이 오겠지만 이 선이 깨지면 국내 주가는 한단계 더 내려갈 것이다. 업종별로는 보험과 수출, 항공 관련주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아 수출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또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증권주들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석유와 금 등 원자재 관련주들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미국 등 세계 증시는 단기적으로 폭락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단기 급락 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급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므로 폭락세가 진정되더라도 약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충격으로 오랜기간 유지해 온 박스권을 벗어나 490선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항공 등 운수산업이 우선 타격을 입을 것이며 수출관련주도 어려워질 것이다. 내수산업은 충격이 덜하더라도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현금자산이 많은 우량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세계 증시는 단기적 폭락이 불가피하며 우리 증시는 지지선인 500선이 붕괴될우려가 높다. 그러나 테러가 더 이어지거나 전쟁이 벌어지는 등 긴장도가 더 높아지지 않는다면 5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관련주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높은 업체들도 영향을 입을 전망이다. 이밖에 항공업종 전망도 부정적이며 보험주도피해 여부에 상관없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급락하더라도 투매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자세가 아니다. 과거의 사례를 비춰보면 급락한 것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다시 회복이가능하다. 단기적인 급락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기 회복 지연 전망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 여부가 관건이다. 중.장기적인 전망으로는 90년도 걸프전 당시 유가는 3개월 동안 13달러에서 30달러로 2배 이상으로 올라 경기가 위축된 사례가 있어 경기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판단된다. 또 세계화에 따라 전세계 교역량 축소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주가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김준억.최윤정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