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사건 증시에 미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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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테러사건으로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제 테러사건이 미국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월가가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적인 기록이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에 폭탄테러사건이 터진 1998년 8월7일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0.24% 올랐다.
다우지수는 그 주 3% 떨어졌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다.
이번에 붕괴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리스트의 폭탄공격을 받은 지난 1993년2월26일 다우지수는 1% 올랐고 그 날 이후 상승폭은 줄어 주말까지 0.15%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당시 세계무역센터가 공격을 받기 전까지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본토에 있는 건물을 공격목표로 삼지는 못했다.
주로 해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의 타킷이 됐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 해군 막사의 폭탄테러로 2백41명이 죽었던 1983년 10월23일 다우지수는 0.1% 올랐고 그 주 전체로는 2.5% 내리는데 그쳤다.
1996년 6월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해군기지에 폭탄테러사건이 터졌을때도 다우지수는 0.64% 떨어졌을 뿐이다.
미국이 직접 전쟁을 일으켰을 때는 주가가 올랐다.
"사막의 폭풍" 전쟁으로 불렸던 걸프전쟁이 터진후 3주일이 지난 1991년1월16일 다우지수는 4.3%나 떨어졌지만 한 달후 회복세를 보여 17%나 올랐다.
2차세계대전에 미국의 참전을 불러온 진주만 공격 때도 다우지수는 초기하락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1942년 12월7일부터 12월10일까지 나흘간 다우지수는 6.5% 떨어졌다.
그러나 한달후 다시 3.8% 올라 전쟁의 충격을 이겨냈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한국전쟁때도 다우지수는 하락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이 터진후 3주가 지난 7월13일까지 다우지수는 12% 떨어졌지만 한달후 9.1%,3개월후 15.3% 회복했다.
그러나 아랍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했던 1973년 10월19일의 오일쇼크때는 주가가 폭락,테러사건보다는 경제적인 사건이 다우지수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러는 미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초유의 규모로 발생,월가가 받을 충격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뉴욕증시는 12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테러는 경제적인 충격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