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美 테러 불똥 튀나"..견본주택 발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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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로 아파트 분양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국내 주택건설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신규 분양 열기가 식어 분양한 아파트의 계약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전까지 아파트 분양이 대거 예정돼 있어 주택건설업체들의 걱정은 더하다.
오는 15일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에서 2천6백35가구를 분양하는 신영 등 6개 업체들은 미국 테러사태의 유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했다.
20일 용인시 신봉·동천지구에서 분양(규모 3천3백여가구)에 나서는 업체중에선 일부업체가 분양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주 후반부터 아파트 계약에 들어가는 건설업체들은 혹시나 계약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고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로 12일 분양을 앞둔 업체들의 견본주택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도권의 한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TV 뉴스를 보느라 견본주택을 찾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우려를 하는 것은 미국사태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미국의 투자·소비심리 위축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게 돼 국내경기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가격도 조정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대내외 환경이 불안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욕구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용인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주택건설업체들은 이번 쇼크가 국내 건설시장에 직격탄을 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분양시점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