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가희'..원사생산 '한우물'...매출기반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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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는 면사 혼방사 등 옷감을 짜는데 들어가는 원사를 생산하는 업체다.
자본금은 33억원, 액면가는 5천원이며 1986년 설립됐다.
원사생산 노하우를 축적해 원사 업계에선 드물게 안정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덤핑 원사가 유입되면서 방적산업 전반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가희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 늘어난 1백2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7%나 증가한 10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올 한햇동안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 늘어난 2백75억원, 순이익은 19.7% 증가한 9억7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익이 계속 발생해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지난 98년 1백63%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98%로 뚝 떨어졌다.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설비업체인데도 코스닥 일반제조업 평균(1백30%)을 밑돈다.
올해엔 액면가 대비 10% 가량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안정된 실적을 거두는 배경은 뛰어난 '한우물 파기'에서 얻은 뛰어난 품질 경쟁력이다.
노하우를 활용해 원사 생산시설을 자동화, 원사 품질을 높인 반면 생산원가를 낮췄다.
올들어선 고부가가치 제품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1백50억원이 들어가는 고가형 원사 생산설비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내년 7월 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증대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새 설비까지 풀가동하면 2003년부터 매출이 4백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판매망도 안정적이다.
3백여개 방직기업에 고르게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대형 기업을 주요 수요처로 갖고 있는 다른 업체보다 판매리스크가 크게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투자자금의 일부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세호 사장(지분율 31.9%)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51.3%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소액주주 비율은 43.6%다.
주가는 지난 6월 한때 3만원까지 올랐으나 증시하락과 함께 12일 현재 1만2천2백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