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大慘事'] 애도 분위기속 '종말론' 기승..네티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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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이텔 천리안 다음 등 주요 인터넷사이트 게시판마다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 테러 사건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무역센터 빌딩 2개와 펜타곤(미 국방부)등에 가해진 테러로 사상자가 수만명에 달할 거라는 소식에 애도를 표시했다.
이같은 테러를 강행한 단체나 조직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계론'과 함께 배후는 따로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특히 '신의 도시(뉴욕)에 거대한 번개(비행기 충돌)가 있고,두 형제(무역센터빌딩)는 혼란에 의해 무너질 것이며,그동안 요새(펜타곤)는 아픔을 겪을 것이다.
거대한 지도자(미국)는 굴복할 것이며 그는 큰 도시가 타오를때 세번째 큰 전쟁(3차 대전)을 시작할 것이다'라는 프랑스 점성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는 글마저 퍼지는 등 '종말론'까지 기승을 부렸다.
…한 네티즌은 "미국의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킨 이번 참사는 여러 테러전문 집단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는 또 "이번 테러는 유태인 비밀정부에 의한 것이다" "전쟁을 원하는 미국 자체 세력의 짓이다" 등 '음모론'도 유포됐다.
한 네티즌은 "지난 95년 오클라호마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도 결국 미국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태도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고한 생명을 무차별하게 앗아가는 테러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며 "이번 테러의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고 극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복 등 강경책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미국이 아랍국가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결정하면 3차 대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 "지금 쌀과 라면을 사다놓아야 되는 것 아니냐" 등의 극단적인 비관론마저 등장했다.
…"한국 역시 테러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와 테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에도 네티즌들이 몰렸다.
박영태·서욱진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