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大慘事'] 비명...절규...통곡 .. '아비규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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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 등의 심장부에서 11일(현지시간) 건국 이래 최대의 테러를 당한 미국은 12일 일부 연방청사와 기관들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사건 당시의 끔찍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뉴욕 월가의 상징이었던 세계무역센터가 폭파된 자리는 사고 발생 만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까지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거리 곳곳은 깨진 유리와 돌조각 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다.
건물이 붕괴된 잔해 곳곳에서 생존자를 수색, 구출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통과 비탄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테러의 목표물로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펜타곤(국방부 청사)이 12일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관공서는 그러나 일단 문은 열되 필수 요원만 출근을 의무화하고 나머지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하도록 허용했으며 학교들은 대부분 휴교하기로 했다.
○…세계무역센터 테러공격 이후 부상자들에게 수혈할 피가 당초 걱정했던 것처럼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혈액센터측이 밝혔다.
사건현장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피 공급량이 우려했던 것 처럼 모자라는 수준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혈액센터는 다른 지역에서 헌혈을 받는 병원도 과거 이러한 헌혈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병원들로 국한해 11일 혈액보관용기를 보냈으며 모아진 피가 12일한데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측은 O형 피를 가진 사람이 헌혈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충돌 테러와 관련,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구조활동을 벌인 뉴욕시 소속 소방관과 경찰관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간시 뉴욕시 소방국장을 비롯 3백명 가량의 소방대원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최정예로 꼽혀온 제1,2,4 구조대의 팀원 전원이 행방불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적어도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는 사고 당시 업무 개시시간이어서 건물내에 약 4만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는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 4대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2백66명 정도다.
보스턴을 출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다 오전 9시께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과 충돌한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UA175편에는 승객과 승무원 65명이 타고 있었다.
뉴저지주 뉴아크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부근에 추락한 UA93편에는 모두 45명이 탑승했었다.
무역센터 남쪽 건물과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보잉 767기에는 92명이,워싱턴 댈러스공항을 이륙, 로스앤젤레스로 가다 국방부에 떨어진 아메리칸항공 77기는 64명이 타고 있었다.
○… 미 국민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미국 심장부에 대한 동시다발적 테러를 감행한 테러집단을 색출, 응징하기 위해 기꺼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이번 대참사 발생 당일인 11일 밤 성인 6백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는 이번 테러공격의 책임이 있는 집단이나 국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한 동시 다발 테러는 지난 41년 진주만 공격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테러리즘에 맞선 3차 세계 대전의 전조일 수 있다고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가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이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가공스런 테러공격의 시초일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대(對)테러 연합전선 구축을 촉구했다.
○…12일 새벽 2시30분(현지시간)께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피어올랐다고 CNN이 보도.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은 탈레반의 비호 아래 현재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의혹을 받고 있다.
CNN은 카불 인근의 화약고에서 폭발음이 수차례 들린 뒤 화재가 발생했으나 미국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 내전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욕=고광철.육동인 특파원.조재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