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이끌어간다는 미국에서,그것도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이번 참극은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하지현 용인정신병원 진료과장(정신과 전문의)은 "절대로 안전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온 미국인들에게 이번 사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수 없다"며 "현재 미국은 집단적인 정신공황(panic)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하 과장은 "재미 교포의 말을 빌리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일손을 놓은 채 멍하니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비행기 타기를 두려워하게 되는 '외상성 정신장애 증후군'에서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불황을 우려해온 사람들은 극심한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