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폭등한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도 금값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12일 금도매시장에서 금값은 전날보다 2천2백원(4.6%) 뛰어오른 5만2백원(3.75g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금값이 5만8천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약 10년만의 최고 수준이라고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 밤 10시38분(현지시간 11일 오전 9시38분)에 거래가 중단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4달러 폭등한 온스당 2백8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장중 한때 2백9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일단 진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사태가 워낙 급박해 향후 금값 변화를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수입업자들의 경우 금값이 5만5천원 이상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내일부터는 금값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장사 경력 10년차 이상인 금 도매상인들은 하루 사이에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남 귀금속도매상가에서 '동광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은화 사장(33)은 "지난 97년 IMF외환위기 때 금값이 5만원 가까운 수준까지 뛰어오른 적이 있긴 하지만 하루 사이에 이처럼 폭등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