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를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항공기 납치용의자들이 캐나다에서 왔는지와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수사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일단의 납치범들이 캐나다 국경으로 입국해 보스턴으로 간 뒤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납치,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스턴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 1대를 압수했으며 차 안에는 아랍어로 된 비행교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BI가 보스턴에서 항공기 납치범 중 하나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 방을 조사했으나 방이 비어있어 아무도 체포하지는 않았지만 납치된 항공기 탑승자 이름과 관련이 있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FBI의 호텔 수색을 목격한 사람들은 중무장한 FBI 요원 50여 명이 보스턴 웨스틴호텔을 급습했으며 누군가를 승합차에 태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WHDH-TV는 FBI 요원들이 광섬유 장비로 이 호텔 16층에 있는 방 내부를 조사했다며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밖에는 구급차와 경찰차가 대기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인 R.J. 라이언씨는 "FBI 특별기동대(SWAT)는 자동소총을 갖고 있었고 누군가를 승합차에 태우고 떠났다"고 말했으며 이 호텔의 한 직원은 FBI 요원이 호텔을 조사했다고 인정했으나 그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베니스에 사는 찰리 보스씨는 FBI 요원들이 지난해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항공학교에 다닌 남자 2명이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항공기의 납치범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2명 중 하나는 이름이 모하메드 아타였으며 2000년 7월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렀고 다른 사람은 마르완이라고만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독일에서 왔고 당시 자신이 일하던 허프먼비행학교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했으며 탬파 남쪽에 있는 공항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의 FBI는 이날 모하메드 아타가 소유했던 1989년식 빨간색 폰티악 승용차를 전국에 수배했으며 그의 면허증에 마지막 주소로 적혀있는 코럴 스프링스도 조사했다. 수사 당국은 또 테러 용의자들과 캐나다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세력의 관련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이번 테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e-메일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디 터커 법무부 대변인은 오린 해치 상원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테러의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는데 대해 "나는 어느 누구도 그런 가정을 할 만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보스턴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