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장영주'는 싫어요..'신동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내한 독주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2의 장영주가 아니라 제1의 이유라가 되겠습니다" 장영주를 잇는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라(16)가 내한 독주회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7년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줄리아드 음악원의 도로시 딜레이와 강효 교수를 사사한 그는 "현악 한국"의 명성을 빛낼 기대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디애나주립대 음대에 입학,바이올린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있다.
"한차원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게 목표입니다.
음악을 제 의도대로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끝없이 수련하죠.마치 도닦는 일처럼 말이죠" 이유라는 불과 10세때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CM의 전속 아티스트로 최연소 계약했다.
ICM은 아이작 스턴,이츠하크 펄만,요요마,장영주,미도리 등 현악계의 내로라 하는 연주자들이 소속돼 있는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던 해인 1994년 미국 공영방송 연합회 NPR가 선정한 신인 연주자상을 수상했고 독일 ZDF TV가 제작한 "천재 신드롬"에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장영주 등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제2의 장영주로 불리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연주세계를 넓혀가겠다는 신념에서다.
8분의 7크기의 니콜로 아마티 바이올린을 사용하는 그는 지난해 1월 레너드 슬래트킨 지휘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카네기홀 데뷔 무대를 가졌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마쳤을때 청중들이 일제히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난2월 파리 데뷔 리사이틀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천재 소녀의 연주회"(리베라시옹 지)로 소개됐다.
지난해 12월 금호갤러리(2백여석)에서 열린 고국 데뷔 연주회에서는 "절제됐지만 강력한 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주회는 국내에서 갖는 "대형 연주회"로는 처음이다.
그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무게가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는 베토벤의 열정과 좌절이 스며 있으며 쉬니트케의 "아 파가니니"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이라는 설명이다.
연주회는 21일 오후8시 서울 LG아트센터,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서울 (02)2005-0114, 부산 (051)747-153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