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테러사태를 계기로 2002년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안전대책이 크게 강화된다. 군과 경찰,국가정보원,행정자치부 등 10개 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월드컵안전대책통제본부는 미국민에게 참담한 재앙을 안겨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원점부터 새로 점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공격 등 테러의 형태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테러대책과는 다른 차원에서 월드컵의 절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안전대책본부는 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지난 12일 긴급 월드컵테러대책회의를 갖고 내년 월드컵 경기시간에 경기장 주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항공기가 자살공격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대책본부는 각종 국제테러단체의 동향과 수법을 파악하기 위해 각국 정보기관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사전 예방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 본선진출국이 최종 확정되면 해당 국가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각국 선수단 안전관계자 협의체,해당국 주재공관 협의체 등을 구성해 참가국간의 빈틈 없는 공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안전대책본부는 또 지방 개최도시에 설치된 9개 지역안전대책통제단과의 협조를 통해 각 경기장 주변에 배치될 대(對) 테러특공대의 훈련 및 경계 태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대책본부는 갈수록 과격·조직화되고 있는 훌리건들의 난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발족한 26개 중대 규모의 훌리건 전담 기동타격대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영국과 독일 등 훌리건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국가들과의 협조체제도 구축할 방침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