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에 더해져 종합지수 500선 탈환을 가로막았다. 주가는 9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83.5로 8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미시건대학의 전날 발표에 실망, 490선으로 되밀렸다. 더욱이 세계무역센터 테러 직전 추산된 수치로 사건 이후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가세, 투자심리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2만1,000명 증가, 8일 현재 미 실업자수가 43만1,000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도 매수 손길을 가로막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전날 유럽증시에서 영국과 독일이 강세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강보합세로 장을 출발하는 등 해외증시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급락 가능성 또한 적어 보인다. 뉴욕증시 개장이 17일로 결정됨에 따라 향후 방향을 확인하려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적 대응과 그 영향에 시장의 눈길이 박혀 있다. 오태동 세종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전날 반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추가상승이 저지됐다"며 "지수 500선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또한 "미국이 전쟁 선포 이후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인가에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불안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소테마주에 대한 단기매매가 빠른 순환매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3분 현재 496.11로 전날보다 3.14포인트, 0.6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포인트 이내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 0.16포인트, 0.30% 상승한 54.35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무난하게 넘긴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보다 0.60포인트, 1.00% 오른 60.6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8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매수를 압도하고 있다. 매도는 차익 323억원, 비차익 74억원 등 모두 397억원인 반면 매수는 32억원에 불과하다. 프로그램 매도세에 경계 매물까지 겹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가 힘겹게 17만원선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도 2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영풍산업이 금광 관련주로 관심을 모으며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상사도 10% 이상 급등, 금광 관련주가 소테마주로 부각되고 있다. 성창기업은 자산가치 우량주로 9% 이상 뛰어 올랐다. 데이콤은 지난 12일 2만원선 붕괴 이후 사흘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록한 신저가는 1만9,350원.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인 가운데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의료정밀, 통신업 순으로 낙폭이 넓다. 서비스업, 건설업 등이 소폭 오름세다. 오른 종목수가 287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수는 483개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