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난 새가 많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했던가. 골프에서도 그렇다. 부지런하고,그렇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골퍼의 스코어가 좋게 마련이다. 주말골퍼들은 대개 여유없이 첫홀 티샷을 날린다. 30여분전에 골프장에 도착했어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버린다. 정작 라운드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데는 소홀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없더라도 다음 세 가지만은 라운드 전이나 라운드 도중에 해두는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 성의를 보이거나 눈치만 빠르면 해결되는 것들이다. -그린 빠르기를 파악한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 어떤 곳은 그린이 빠르고,어떤 곳은 느리다. 남부 레이크힐스 안양 핀크스 화산CC 등은 빠른 편이다. 그린 빠르기는 라운드 전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날의 깃대 위치를 알아둔다. 대부분 골프장은 1번홀이나 10번홀 티잉그라운드 근처에 '오늘의 깃대 위치' 간판을 세워 둔다. 이는 그 골프장 18개홀 전체의 깃대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므로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깃발 색깔로 깃대가 어느 쪽에 꽂혀 있는지를 알린다. 특정 색깔이 어떤 위치를 뜻하는지 알아야 어프로치샷을 할 때 적절한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 요즘은 원그린이 많고 그린 자체도 커지는 추세여서 깃대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샷 거리가 30∼40야드 차이날 수 있다. 라운드 도중 인접홀의 그린이 보일 경우 그 홀의 깃대 위치를 기억해 두는 것도 센스 있는 골퍼들의 공통점이다. -첫홀만큼은 그 특성을 간파해 둔다. 이는 골프장에 도착하기 전 해야 할 일이다. 첫홀이 1번홀인지 10번홀인지,파4인지 파5인지,평평한지 경사져 있는지,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미리 알아두라는 말이다. 18개홀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첫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미리 전략을 세울 수 있고,동반자들보다 앞선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첫홀을 파 또는 보기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주말골퍼로서는 성공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