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데이 H 아워는 언제인가' 부시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테러세력과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나라에 대해 '21세기 첫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보복 공격의 포성이 언제 울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워싱턴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군사전문가는 "주말을 전후해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정체불명의 꾸러미가 발견돼 긴급대피령이 내리는가 하면 밤 늦게 부서진 펜타곤(국방부 청사) 건물 한켠에서 또다시 불길이 치솟아 혼란이 가중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견을 통해 "우리를 향해 전쟁이 선포됐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결의를 천명했다. 의회는 대통령의 선전포고를 미리 승인해줄 태세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펜타곤에서 회견을 갖고 "사전 경고없이 테러집단을 응징할 것"이라며 전격적인 파상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군통수권자가 개전을 선포하고 국방부 지휘부가 파상적인 군사공격을 예고함으로써 이제 시간 선택만 남은 셈이 됐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지도자 등 동맹국들에 미국의 테러응징 의지를 통보, 전쟁 개시를 위한 사전협의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광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