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15
수정2006.04.02 02:18
미국의 군사보복 첫번째 대상이 어느 곳이 될지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최우선 공격대상 국가로 아프가니스탄을 꼽았고 그다음으로는 예맨과 이라크을 꼽았다.
또 이 신문은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특히 9월달에 테러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언급하며 올해도 예외없이 '참혹한 9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최우선 공격대상 아프가니스탄 =미국이 이번 테러의 강력한 용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백만장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빈 라덴과 관련조직을 소탕할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미국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프가니스탄으로 진입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에 길을 내주지 않으면 군사적인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해 있는 빈 라덴과 그의 조직을 이번 기회에 없애려면 무력공격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또한 199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에서 일어난 미군기지 폭파사건으로 인해 1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의 배후로 지목받기도 했다.
일부에선 벌써 미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이나 파키스탄 서북부지역에 비밀리에 급파돼 워싱턴으로부터의 극비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성급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 아랍권 국가 공격 가능성 =또 다른 미국의 군과 정보기관 관계자는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이라크 등 5개국 이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몇년전 빈 라덴을 수단 미대사관 테러범으로 기소할 당시에는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발표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 미국은 예멘이 빈 라덴과 연계된 군사조직을 훈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있는 국제안보연구소의 조스 만델 중동문제 분석가는 "미국의 복수는 예상과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지 않고 예멘이나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랍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아랍세계의 강력한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집트의 알아람 전략문제연구소의 모하메드 알세이드 정세분석가는 "만약 미국이 공격하면 억제할 줄 모르는 아랍인들의 속성상 반미감정이 거세게 분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랍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랍국가들은 미국에 허리를 굽히는 이미지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