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미국의 테러 대참사 수사작전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의 수사당국과 함께 14일 마닐라에 있는 베이뷰 호텔을 급습, 외국인 폭파용의자 수명을 체포하고 호텔 내부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 호텔에서 수집된 증거가 미국 수사당국에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테러 조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독일은 미국 테러사건의 배후근거지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지역의 아파트 등 4곳을 13일 급습, 용의자 2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의 수사당국이 최근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한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의 과거 행적을 추적 중이다. 프랑스는 또 자국 내 이슬람 무장 분파조직이 미국의 테러사건과 연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 테러용의자들의 목록을 넘겨받아 이미 자국으로 잠입한 것으로 알려진 아랍계 용의자 10명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일본도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입국 여부 등 정보수집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