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전환사채(CB) 발행, 신규 유상증자 등으로 3조원을 출자전환한다. 또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 오는 2004년까지 만기연장된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하이닉스 채권단은 14일 오후 4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을 골자로 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결의했다. 그러나 신규 자금 지원안은 무산됐다. 출자전환은 기발행 CB 1조원 및 대출금 1조원 등 2조원을 보통주전환 조건부 3년 만기CB로 발행한다. 또 신규 유상증자 1조원을 실시해 참여 규모에 따라 조건부 CB 또는 보통주로 전환한다. 채권단 기존 여신 중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잔여 채권에 대해서는 오는 2004년까지 연장하고 금리는 당좌대출은 기준금리, 원화대출은 연 9%를 적용한다. 아울러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용 자금 3,700억원을 하반기 부족 자금에 우선 충당하고 수출환어음(D/A) 한도를 확대키로 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신규 시설자금 5,000억원 지원안은 일부 은행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미국 테러 사태 추이와 그에 따른 반도체 가격 등을 감안, 확실한 회생에 소요되는 자금 지원 규모를 재검토해 향후 재논의키로 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