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2라운드] 닉 팔도 커트오프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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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6승의 베테랑.
'스윙 머신'으로 불리며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 세계 남자골프계를 풍미한 영국의 간판골퍼.
그런 닉 팔도(44)가 국내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지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어이없는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세계적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무성의'와 골프 규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며 컷오프하고 말았다.
거액의 초청료(15만달러)가 아까울 지경이었다.
문제가 된 곳은 10번홀(1백76m).
이븐파 행진을 벌이던 팔도의 이 홀 티샷이 그린 왼쪽에 올라갔다.
홀까지 약 4.5m의 버디 기회.
그러나 첫 퍼팅은 홀을 비켜가 50㎝ 정도 지나쳤다.
퍼팅 부진에 시달리던 팔도의 짧은 파퍼팅도 홀을 살짝 외면했다.
열(?)받은 팔도는 약 15㎝ 거리의 보기퍼팅을 '긁어내는 듯한 동작'으로 쳤다.
누가 봐도 성의없는 스트로크였다.
그런데 그 볼마저 홀을 비켜가자 팔도는 퍼터헤드를 홀 반대 쪽에 막아 세웠다.
굴러가던 볼은 퍼터헤드를 맞고 홀 속으로 들어갔다.
외견상 팔도의 스코어는 1온4퍼팅으로 더블보기(5타).
그렇지만 골프규칙(14조5항)에는 움직이고 있는 볼을 플레이하면 2벌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팔도는 2벌타를 추가,그 홀 스코어는 7타(4오버파·쿼드루플보기)가 돼야 했던 것.
그의 마커인 앤서니 강은 팔도의 행위가 1벌타인줄 알았다.
그래서 스코어카드에 6으로 적었고 팔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경기위원에게 문의해 2벌타로 수정했다.
팔도는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쳐 합계 3오버파 1백47타로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1998년 챔피언인 김대섭(20·성균관대2)은 14일 한양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3개의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백33타로 2위권과는 4타차 단독 선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