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삼성카드 등 여신전문회사들의 해외자금조달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털이 지난 3월 올들어 처음으로 2억달러 규모의외화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한 데 이어 국민, 삼성카드, LG캐피털 등 7개의 여신전문금융회사가 9-11월에 약 30억달러의 외화ABS를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 과정은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할부매출채권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하고 자산유동화전문회사는 이를 근거로 외화ABS를 발행해 할부매출채권 매입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한 원화ABS 규모는 약 8조원으로 기관투자가 등 국내시장 참가자들의 인수능력에 비춰 추가 인수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조달은 만기가 1년 미만인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만기는 2-5년이어서 기간불일치에 의한 금리 리스크발생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최근들어 원화ABS 인수를 꺼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면에서도 원화ABS 발행은 약 6.2-6.5%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비해 외화ABS는 5.9-6.2%를 요구하고 있어 외화ABS발행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여신전문회사들이 영업확대에도 불구, 국내 자본시장의 수용능력이 미흡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외화ABS발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올 하반기와 같이 단기간에 외화ABS 발행이 집중될 경우 한국물 가격하락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행물량 및 시기를 적절히 분산시켜야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