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제조업체들의 신규 채용은 업종별로 편차가 심하다. 전자 조선 업종은 비교적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자동차 기계 업종은 채용을 미루고 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철강 화학 업종은 적은 인원이나마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이 신규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경기여건이 여의치 않지만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충원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전자업계는 줄잡아 4천-5천명정도를 선발할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상반기에 5백명 가량을 뽑았던 삼성전자는 1천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이나 영업.마케팅 경영지원직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구체적인 채용계획은 인터넷 사이트(www.dearsamsung.co.kr)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LG전자도 상반기 이미 1천명을 채용한데 이어 1천5백명 정도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자사의 홈페이지(www.lge.com) 초기화면에 "채용"코너를 두고 채용계획을 공고하고 있으며 상시채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에도 대부분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짜고 있다. LG화학은 상반기에 3백명을 충원한데 이어 2백~3백명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홈페이지(www.lgchem.co.kr) 초기화면에서 채용 코너를 클릭하면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수시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충남 대덕에 있는 기술연구원에선 석사급 연구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상반기에 50명을 뽑은 SK(주)는 하반기에 당초 계획했던 채용규모를 20명 늘려 70명의 신입사원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취업난을 유능 인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보고 고객서비스 인터넷사업 등의 신규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채용계획을 늘려 잡았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오는 10월 중순부터 수시모집에 들어가며 채용사이트(www.joinsk.sk.co.kr)를 통해 충원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포항제철도 신입사원과 경력직을 포함해 40명 안팎의 인력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포철의 신규 채용인원은 모두 대학원 석사학위 이상이 대상이다.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체들도 1백명 내외씩을 충원한다. 현대중공업은 수시채용 형태로 1백50여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설계와 연구개발직 위주로 대졸 사원 70여명을 비롯 모두 80~90명을 채용한다. 대우조선도 경력직을 중심으로 수시로 채용할 방침이다. 연수를 받고 관련 자격증을 따면 거의 1백% 취업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천명을 뽑았던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경제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뽑을 경우의 채용계획은 양사 모두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를 통해 공고하게 된다.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지만 경력직과 연구인력에 대해서는 수요가 꾸준하다.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 서미영 이사는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조직의 성향에 맞게 키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5~10년 정도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젊은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전문인력들이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