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기고) '기업, 네트워크형 인재 선호' .. 양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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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무 < 경총 노동경제硏 부원장 >
올 하반기 취업문은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취업문이 아무리 좁아도 문은 열려 있으므로 지금부터 철저한 취업전략을 수립해 준비하면 취업의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취업전략을 세우려면 우선 노동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원래 기업의 채용기준은 경기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이 인력을 많이 뽑게 되어 채용기준은 낮아진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채용규모를 줄이기 때문에 채용기준이 높아지고 취업문턱은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둘째, 기업의 채용방법이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 고도성장 시절에는 정기채용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기업의 인력관리가 질적관리로 전환되면서 수시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모집방법이 확산되면서 수시채용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입사시험을 보는 대신 학교성적, 토익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서류전형을 실시한 후 면접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채용정보를 체계화하고 면접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셋째, 기업의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사회에서 근로자는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됐다.
그렇지만 지식사회의 근로자는 협조성과 창의성을 겸비해야 한다.
지식사회의 핵심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그 공유된 지식을 근간으로 하여 창의성을 발휘할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명령과 통제에 익숙한 수동적인 사람보다 참여와 협력을 중시하는 네트워크형 인재를 선호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넷째, 고용형태의 다양화를 주시해야 한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인력관리를 핵심인력과 주변인력으로 이원화하고 있다.
핵심인력은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정예화하고 있다.
반면에 주변인력은 임시직, 파트타이머, 파견근로자 등의 형태로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핵심인력권의 문턱이 높으면 주변인력을 노크한 후 핵심인력권에 진입하는 단계적인 취업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대기업만 선호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보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도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마음의 여유 역시 필요하다.
자신의 몸값을 정확히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얼마나 구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합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자신이 준비한 것을 냉정하게 재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일단 취직만 하고 보자는 단기적인 자세보다는 자신의 적성, 능력,장래성, 노동시장여건 등을 고려하면서 평생직업 차원에서 취업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인동초(忍冬草)는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비록 바늘구멍만한 문일지라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명심하면서 취업난이라는 높은 파고를 뛰어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