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榮識節和, 초영식절화 木衰知風慮. 목쇠지풍려 雖無紀曆志, 수무기역지 四時自成歲. 사시자성세 .............................................................. 풀 무성하니 절계가 화창함을 알겠고/나무 쇠락하니 바람이 매서움을 알겠네/날짜를 적은 달력은 없지만/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절로 한 해를 이루네 .............................................................. 동진(東晋)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도화원(桃花源)'가운데의 일부이다. 모내기 철에 오랜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더니 한여름엔 또 큰 비가 내려 전답이 침수되고 집을 잃은 사람도 생겼다. 그리고 지금 들녘 논에는 벼가 익어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풍년이라 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눈이 그리도 많이 내렸었고,금년 여름에는 더위가 그리도 기승을 부렸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여름 가면 가을이고,가을 가면 겨울이고 또 봄이 온다. 그렇게 한해가 간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