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수묵이 빚어낸 '서예풍 추상'..이응노 회화62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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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顧庵)이응노(1904~1989)의 60년대 추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50년대 후반 파리로 건너간 고암이 구상에서 벗어나 추상의 세계를 탐구한 1962년부터 1967년 사이에 제작된 회화 62점이 전시 중이다.
고암의 60년대 추상화는 70년대 문자추상과 80년대 군상연작을 연결해주는 조형적 연결고리다.
고암은 스스로 이 시기 작품을 '서예적 추상'이라고 불렀다.
서예를 연상시키는 형상과 수묵의 번짐 효과에서 고암 특유의 품격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런 이미지는 풍경 동물 사람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한지위로 은은히 배어나오는 색채와 필선의 자유분방한 역동성이 돋보인다.
고암은 서양미술의 본고장이었던 파리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 동양화 매체를 사용해 독창적 추상세계를 창조해 낸 작가다.
1965년에는 상파울루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업활동을 했지만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3년간 옥고를 치르고 1977년부터는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국내에서 작품발표를 금지당하기도 했다.
전시는 12월15일(월요일 휴관)까지.
입장료 2천원.
(02)3217-5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