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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中國人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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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北京) 시내 택시 안. 기사에게 "미국 테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기사는 승객이 외국인임을 알아차리고는 자기 생각을 열성적으로 말했다. 거칠게 표현된 그의 얘기는 "테러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국의 오만이 자초한 일"이라는게 결론이었다. 대화 도중 그의 얼굴에는 냉소가 흘렀다. 요즘 중국인에게 같은 질문을 자주 던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테러행위에 대해 분개하기보다는 미국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두는 듯 했다. 신랑왕(新浪網) 소후(搜狐)등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의 반응도 비슷했다. 심지어 '통쾌하다'는 글도 올라왔다. 결국 두 사이트는 관련 토론실을 폐쇄했다. 이번 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테러리즘을 반대하며,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 행위에 동참한다는 것이다.장쩌민(江澤民) 주석은 부시 대통령에게 반(反)테러 활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중국 서민들의 반응은 지극히 냉소적이다. 반미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는 얘기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중국인 친구는 2년전 유고대사관 폭격사건, 지난 4월 하이난다오(海南島) 상공 미국 정찰기 충돌사건을 기억하냐고 되묻는다.그는 "옛 지도를 갖고 폭격지점을 잘못 설정,중국대사관을 공격하게 됐다는 미국 발표를 믿는 중국인은 없다"며 "중국 기자 3명이 죽었는데도 미국은 '실수'로 넘어갔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감지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한다. 미국의 경기불황 심화로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소 자오샤오(趙曉) 박사는 "미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수록 중국은 유력한 자금 도피처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1세기 슈퍼파워로 떠오르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민정서는 정부입장과 전혀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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