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이번 테러사건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테러의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오히려 기업투자를 늘려 경기회복의 실마리를 찾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번 테러로 인한 손실은 미국 총자산의 1%에도 못미치며 이는 허리케인이나 대지진과 같은 수준"이라며 경제적인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얼마 동안 미국인들은 생필품 이외의 소비를 자제할 것이지만 일단 충격이 가시면 소비지출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한 자산을 찾아 증시를 떠날 것이란 주장은 별 설득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테러는 미국 증시에도 별 타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증시가 며칠 폐장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따라서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경기둔화의 가장 큰 요인은 기업의 투자급감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신규 건설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재해 복구사업이 그 자체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적어도 경기회복의 한 실마리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