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파월 美국무 인기 '급부상'..테러보복 주도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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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 내에서 한동안 '외톨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테러 참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991년 걸프전 당시 합참의장으로서 파월이 내놓았던 '파월 독트린'에 따라 현재 미국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는 부시 행정부 내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였던 파월 국무장관이 뉴욕과 워싱턴 테러 이후 미국의 위기상황 속에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미국이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파월은 자신의 조국뿐만 아니라 전례없는 국제적 테러 퇴치 작전의 사실상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 정부가 파월 독트린에 따라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명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부시 행정부 초기 수뇌부에서 외로운 소수가 되기도 했고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 임명 때는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수모를 당했다.
북한과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하다가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파월의 위상은 달라졌다.
테러발생 당일 남미에 있었지만 곧장 워싱턴으로 복귀해 미국의 대응을 주도하면서부터다.
파월은 전세계에 심지어 이슬람권에도 걸프전의 경험을 살려 능숙하게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걸프전 이후 지난 10여년간 미국내 여론조사에서 수차례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미국인으로 꼽혔고 최근 두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모두 유력한 후보로 출마압력을 받았던 파월.
미국인들이 첫 흑인 대통령감으로 점치는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미국 권좌에 가까이 있다는 게 가디언지의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