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원 합의될 듯 .. '남북5차 장관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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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이후 9개월여만에 열린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첫날인 16일 3∼5개 의제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루는 등 순항하고 있어 회담전망을 밝게 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동안 합의됐으나 이행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남북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17일까지 회담을 통해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 비무장지대 건설공사를 즉각 착수하고 이를 위해 군사당국간 회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금강산 육로관광이 실현되도록 동해안 도로를 조속히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방문단 교환에 나서고 이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도 주문했다.
이밖에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사업,경협 합의서 발효 등의 이행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경의선 철도 연결 △문산~개성간 도로 연결 △임진강 수해방지 △전력제공 △동해 어장공동 이용 △태권도 시범단 교환 △비전향 장기수 추가 북송 △이산가족과 친척문제 등을 공식 의제로 제안했다.
이중 남북이 공통으로 제안한 3∼5개 과제는 구체적 실천 시기나 방법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이는 정도여서 이번 회담을 통해 충분히 합의를 볼 수 있다는 게 남측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상당히 적극적인 점도 회담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남측이 회담에서 북측 선박의 무단 영해통과,8·15 평양축전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으나 북측은 과거와 달리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은게 그 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지시한 '반테러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북측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측 김 단장은 지난 15일 미국 테러 참사와 관련,"미국으로선 큰 불상사이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우리(북)는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으나 "이번 회담은 민족 내부문제를 토의하는 회담이어서 (미국 테러참사와는)무관하지 않겠는가"라며 공동선언 채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