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버대학들은 외국 유명대학에서 실시하는 사이버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국내 9개 사이버대학중 하나인 "한국디지털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중순 총장은 "사이버대학에서 국경은 없다"며 "오로지 경쟁력으로 세계 사이버대학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35년간 머무르다 지난해 테네시대학 교수 자리를 내놓고 귀국한 김 총장은 한국 사이버대학의 미래에 매료돼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소개한다. "한국디지털대학을 비롯한 이른바 온라인대학은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김 총장은 "아직은 인식부족으로 걸음마단계이지만 조만간 평생고등교육의 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분석한다. 인류학분야 권위자인 김 총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온라인 사이버대학은 인류가 꿈꿔온 평생 교육을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베풀 것"이라며 "초대 총장을 맡아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오프라인대학의 총장실과 달리 아주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김 총장은 "한국디지털대학은 다른 사이버대학과 차별화하기 위해 강의과목 교수진 교육콘텐츠 등을 최고의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 대학은 출범 첫해인 올 1학기에 49개 과목을 개설한 데 이어 2학기에는 43개 과목을 추가로 개설,학생들의 다양한 교과목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7개학과에 10명의 전임교수를 확보,정부가 요구한 정원기준을 초과한 상태다. 디지털경영학과 정보학과 미디어학과 교육학과 문화예술학과 사회복지학과 실용어학과 등 7개학과가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는 김 총장이 국내 최고라고 평가할 정도다. "미국의 버클리 미시간 코넬 등 명문대학들이 온라인대학을 세우고 다양한 강좌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소개한 김 총장은 "이들은 한국을 아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본격적인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총장은 그러나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체 노력뿐 아니라 미국처럼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개념인 정원제를 먼저 없애야 한다고 역설한다. 강의실과 화장실이 따로 필요없는 온라인대학에 정원을 8백~9백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정원제로 인해 적자구조를 피할 수 없다는 김 총장은 "그렇다고 수강료를 올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누가나 쉽게 평생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학점당 6만원인 수강료도 정원제가 없어지면 더 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