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잭 웰치 등 미국 재계의 거물들이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딕 체니 부통령,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장관등도 테러 참사로 미국 경제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식매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굴리는 월가의 큰손 워렌 버핏은 16일 CBS방송에 출연,"뉴욕 증시가 17일 재개장되면 보유 주식중 어떤 종목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일부 종목을 매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미국 경제가 테러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개장과 동시에 주식을 파는 것은 "미친 짓"(it would be crazy)"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3분기 기업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의 발언은 17일 뉴욕증시 재개장 때 주가폭락을 저지하는 매수세력의 존재를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투자행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은퇴한 잭 웰치 전 GE회장도 C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웰치는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고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어느 다른 나라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씨티그룹 이사로 재직중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루빈은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미국 경제와 사회에 대한 장기적인 저력에 주목하면서 조용하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NBC뉴스의 ""언론과의 대담"에 출연,"미국 경제는 테러 사건 이후 침체에 들어서겠지만 연말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 국민들이 테러리스트에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하지만 동시에 국가와 경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