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00원을 일시적으로 넘어선 뒤 1,299원선으로 소폭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인해 118엔대로 올라선 영향을 받은 것. 원화는 엔 강세에는 무덤덤한 반면 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예상외로 1,300원을 넘어서는 흐름이 부담감을 심어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와 매도를 놓고 고민에 처해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20원 오른 1,299.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3.30원 오른 1,30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00.50원까지 올라선 뒤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로 추가 상승은 막혔다. 장중 1,300원을 넘어서기는 지난달 1일 1,301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 이후 환율은 잠시 1,298.80원까지 반락한 뒤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가 소폭 흘러내렸다. 환율이 1,300원대로 돌입하자 업체 대기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전중 부족해 보이던 시중포지션은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수요도 1,299원선에서 나와 추가하락도 쉽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8.06엔이다. 일본은행(BOJ)가 개입에 나선 것을 시오카와 재무상이 확인했으며 달러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개입 후 "엔화가치의 급한 상승은 일본 경제 회복에 바람직하지 않아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시각 465.43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16.86포인트, 3.50% 하락했다. 외국인도 주식 팔자에 무게를 두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5억원, 1억원의 순매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에서 달러/엔에 대한 개입이 나왔으나 1,300원에 대한 부담감이 역시 강하다"며 "달러/엔이 추가적으로 119엔대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있으면 달러/원도 1,300원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매도(숏)에 나서기도 어렵고 매수(롱)에 들어가려니 부담감이 있어 어정쩡한 상태다"며 "오후 거래는 1,298∼1,301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