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65선 급락, "보수적 차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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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보복공격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시장 개장을 앞두고 단기 급락 충격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보유물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가는 급락하고 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로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달러/엔이 급락하고 이에 따라 닛케이지수의 폭락이 농후해지자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개입을 단행, 달러/엔이 순식간에 1엔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긴장도가 높아지며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넓히고 주식시장에서 불안감을 전파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450선의 지지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 개장 충격과 전쟁의 장기화 여부 등 정치·군사적 상황 전개에 대한 예측이 가늠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보복 공격에 따른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시가총액이 30조원 이상 날라갈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보수적이되 차별적인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34분 현재 465.48로 지난 금요일보다 16.81포인트, 3.49%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선물 12월물은 57.70으로 58선이 붕괴된 가운데 지난 금요일보다 1.40포인트, 2.37% 떨어진 상태다.
470선에서 안정을 찾아가나 했더니 달러/엔 급등락에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며 개인과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면서 460선대로 되밀렸다.
정부가 긴급 경제대책에서 가격제한폭을 조정할 뜻을 피력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고 여타 대책의 수준이 해외 악재를 떨쳐낼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주고 있어 투자심리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이 790개에 달하고 이중 200개가 하한가를 맞고 있는 지경이고 코스닥의 경우는 투매가 빚어지며 하락종목 630여개 중에서 480개에 달하는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거래는 줄지 않고 있어 거래량 증가가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비춰지는 실정이다.
개인 순매도가 47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외국인도 140억원대로 매도우위 규모를 늘렸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4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20억원, 비차익 420억원 등 740억원 수준이며, 매도는 차익 120억원을 위주로 19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0대 안팎의 백워데이션을 보이고 있음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한 투기적인 차익거래로 파악되고 있다. 당장 수급상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기능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 반가운 매수세는 아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