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내지사 '가족 먼저 속속 귀국' .. 중동진출 주재원 등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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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복공격을 선언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인접 중동 국가의 상사 주재원과 그 가족들이 전쟁을 피해 현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파키스탄 지점에 근무중인 고 준(43)부장의 가족들은 본사 지시에 따라 고 부장에 앞서 17일 오후 귀국했다.
고 부장의 부인 유영희씨와 자녀 은비.은지 양은 이날 오후 7시45분 TG62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삼성물산은 "파키스탄은 미국의 공격대상이 아니어서 평온하지만 어떠한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몰라 가족들을 먼저 귀국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고 부장도 진행중인 업무를 마무리하고 19일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고 부장은 89년부터 94년까지 카라치지점에서 근무했으며 98년7월 카라치지점에 두번째로 부임,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삼성물산측은 이번 주재원 철수로 카라치지점을 완전 폐쇄하는 것은 아니며 사태가 종결되는 대로 고 부장을 다시 현지에 부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등 다른 중동국가에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 7명에 대해서도 서로 비상연락을 유지하고 가족들은 조기 귀국시키도록 지침을 내렸다.
LG전자 현대종합상사 등 파키스탄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주재원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주재원들에게 주요 전산자료를 복사해 안전한 곳으로 전송하고 필수 서류와 자금을 확보하는 비상 탈출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LG상사는 중동지역 주재원들의 현지 이동을 중지시키고 본사와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또 현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신경쓰고 있으며 미국이 보복 공격을 단행한 뒤 중동지역의 고정 바이어들이 이탈할 것에 대비,이들을 집중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상사도 본사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현지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주재원들에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움직이도록 지시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삼성물산 LG전자 현대종합상사 제이디무역 주원상사 등 13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교민은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등에 1백50여명이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