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한 조율작업에 들어가 보도문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남측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합의각서 즉각 서명교환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도로 조속 연결 ▲이산가족 면회소설치-10월 중순 방문단 상호 교환을 위한 적십자회담 조기개최 등을 제의한데 이어 2차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들을 강조했다. 북측은 기본(기조)발언을 통해 ▲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 ▲경의선 철도 및 개성-문산도로 연결 ▲개성공업지구 창설 ▲임진강 수해 방지 ▲동해어장 제공 ▲태권도 시범단 교환 ▲이산가족 문제 해결 ▲금강산 관광 활성화 대책 등을 제기했다. 17일 전체회의에서도 북측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남북 양측의 입장이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공통성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측의 한 회담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공동보도문은 회담 마지막 날 발표가 될 것"이라며 "가급적 우리측 생각이 많이 담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측은 17일 오전 전체회의 수석대표 환담 때 '본사에서 오늘 3가지 의제'라는 메모를 김령성 단장에게 전달해 남측에서 시급한 해결을 주장했던 경의선,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의 서명.발효 시기와 공사재개 시기가, 금강산 관광사업은 특구지정 시기 및 육로관광을 위한 하위회담 개최 방안 등이 담기게 될 전망이다. 이산가족의 경우, 방문단 교환 및 면회소 설치의 시기 등을 못박고 세부적인 사안은 적십자회담 시기를 결정해 이 회담으로 넘긴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6차 장관급회담 개최 시기 등을 포함시켜 회담 정례화의 기틀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선에서 공동보도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관련, "북측은 아직까지 자신들이 가져온 구체적인 안을 꺼내놓지 않고 있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북측이 제기한 전력지원,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은 미이행 합의사항의 하나로 거론한 것인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