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싸움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싸움이 테러를 자행했거나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한 국가나 단체들에대한 전쟁까지를 용납하겠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있다. 중국의 입장은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의 발언에서 잘 드러나있다. 그러나 장 주석 역시 전쟁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의 다른 어떤 관리도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자세는 사태 추이를 보아가며 중국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 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주도적인 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 총서기는 12일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테러와 싸우기 위해 유엔 등에서의 국제 협력에 합의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종류의 테러 폭력과 싸우기 위해 미국 및 국제사회와 대화와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각국 외무장관들과 미-중 두 나라 유엔 대표들은 바로 이러한 관점하에 협상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 담당 첸치천(錢其琛) 부총리는 이어 13일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 척결 움직임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첸 부총리는 "우리는 줄기차게 어떤 종류의 테러에도 반대해 왔으며, 테러와의싸움은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이 만장일치로 테러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우리도 미국측과 함께 테러와 싸우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주방자오(朱邦造) 수석 대변인은 이어 15일에는 미국 언론들이중국과 탈레반 정권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근거가 없다고말해 탈레반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중국이 묵인하겠다는 뜻인지 국제적 관심을 끌고있다. 그는 "중국은 유엔이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서 주도적인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하며,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