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요일 테러 대참사'의 주범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20일까지 그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냄에 따라 미국의 공격 감행 시기가 언제일지가 새로운 관심사로떠올랐다. 미국의 공격시점은 최후통첩을 한대로 이번 주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1-2개월 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먼저 지금까지 최후통첩이 작전 개시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사용돼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공격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미국이 전쟁에 대한 수읽기를 완료한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시상황에 접어들었음을 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파키스탄 인근의 아라비아해에 항공모함과 함정이 집결해 있고 미 공군에 15분 대기 명령 하달되는 등 공격 준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굳이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과 빈 라덴의 신병인도 협상에 들어간 파키스탄의 한 군소식통이 협상실패시 빠르면 이번 주말 공습이 단행될 것이라는 입장이 탈레반측에 통보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 경우 21일이 이슬람 휴일이란 점에서 22일 새벽 전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공격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빈 라덴이 첫번째 용의자(primesuspect)로 지목되긴 했지만 아직 전쟁상대인 주적(主敵)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에서다. 분석가들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및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등이 이날 각 방송국에 일제히 출연, 국민에게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주지시킨 점도 공격 시점 지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신중론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준비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지상군 투입에 의한 실제전쟁 발발까지 적어도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개전시기를 마냥 늦추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엄존한다. 시간을끌다 국내.외에서 한껏 고조된 반(反) 테러 분위기를 활용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때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